엄마를 부탁해

2012년을 맞이하면서 세운 계획 중 하나가 매달 책 3권 읽고 정리하기인데, 새해들어 처음 잡은책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창비)' 였다. '엄마를 부탁해'는 2011년 아시아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2011년 국내 베스트셀러 5선에 뽑혔는데,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사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라 어떤 내용이 있을까하고 들여다 봤는데, 첫장부터 섬뜩하다. "너............."

엄마를 잃어버리게 됐는데, 엄마가 그토록 생을 바쳐 헌신한 가족들은 엄마를 잃기전까지 엄마를 잊고 살아왔다. 엄마의 실종을 계기로 '잃다'와 '잊다'는 같은 개념이었음을 가족을 깨달았다. 평생을 가족에 대한 헌신과 배려로, 힘들고 고단한 노동과 외로움에 지친 엄마를 그동안 가족은 어떻게 무심할 수 있었는가? 엄마의 그 위대한 존재감에도 가족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가.....?

소설은 4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아무도 모른다'로 큰딸의 고해를, 2장은 '미안하다. 형철아'로 큰아들의 고해를, 3장은 '나 왔네'로 아버지의 고해를 담고 있으며, 4장은 '또 다른 여자'로 세상과의 작별을 하는 엄마의 1인칭 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엄마는 자신의 고독과 수고를 몰라준 가족들을 향한 문책을 하지 않는다.
소설에서 "나"와 "그"가 아닌 "너"로 서술하고 있으나 소설속 "너"의 후회와 자책은 "나"의 그것이 된다.

"너"는 한 없이 자책하며 고해한다................."나"는 한 없이 자책하고 고해한다...............

책을 읽고 나의 엄마를 생각해 본다.

일제시대 말 어려운 시절 식구가 많은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고 열여덟의 나이에 가난한 독자의 집에 시집와 4남 1녀를 낳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열심히 사시던 엄마....

시어머니의 갑작스런 중풍에 8년을 대소변을 받아내며 이른새벽 들로나가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고단한 삶
술드신 아버지가 병든 할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흐느끼며, "어머니 이제 그만 편안히 돌아가세요"할 때 울면서 아버지를 막아서던 엄마..........
49세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혼자 되셨는데도,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남들이 보는 앞에서 울지도 않으셨던 엄마...........

그동안 많이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엄마를 잃기 전에 엄마를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  

 

by 아톰 | 2012/01/15 20:01 | 추천도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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