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대한 향수


초등학교 시절의 밥그릇은 사발이었다.
반찬은 겨우 김치나 깻잎·무짱아찌 정도였지만,
밥만큼은 커다란 사발에 꾹꾹 눌러 사발위로 봉긋 올라오게 퍼 주셨다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밥을 퍼주시면서 늘 한말씀 하셨다.
"밥 많이 먹고 힘내서 공부 햐. 학생은 배우는 게 젤로 중요햐......"

어머님은 어린 아들의 밥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고, 수북했던
내 밥그릇에서는 어느새 떨그럭 소리가 들린다.

오늘 청내 구내식당에서 지사님과 행정부지사님께서 앞치마를 두르고
직원들의 식판에 밥을 퍼주시고, 실장님께서는 국을 퍼 주시고 계셨다.
"업무 추진에 고생 많으시죠? 밥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환하게 웃으면서 마지막 직원까지 일일이 식판에 밥을 퍼 주셨다.

새해들어 의회 업무보고다, 비상경제대책 추진이다, 명절대책 추진이다하여
휴일도 없이 일을하여 직원들이 많이 지쳐있었다.

근사한 만찬자리도 아니고, 밥값을 대신 내 주시는 것도 아니었지만,
'밥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란 말씀에 힘이난다.

어린시절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을 퍼주시며,
힘내라 하시던 그옛날 어머니 모습이 입가에 그려진다.

by 아톰 | 2009/01/19 16:24 | 엉터리메모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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